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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21 11:34:08 조회 : 2746         
교과서 속의 농촌모습들 이름 : 지도계
교과서 농업·농촌 왜곡 사례


집중분석 교과서 농업·농촌 왜곡 사례

#사실 왜곡·과장='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농촌도 마찬가지다. (중략) 몇 해 전, 한 중학생이 사과를 껍질째 먹고 숨져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었다. 그런가하면 한 아기 엄마가 농약을 뿌리고 돌아와 아기에게 바로 젖을 먹이는데 아기가 갑자기 심한 복통을 일으키고 죽은 일도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농약의 피해는 농촌 사람뿐만이 아니라 도시 사람들도 당하고 있다. 우리는 일부 무공해식품이라는 것을 빼놓고는 거의 매일 식탁에 농약을 올려놓고 있지 않은가?`

중학교 도덕2(교육부) 145∼146쪽에 실린 내용이다. 농약으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를 설명하는 내용치고는 그 내용이 너무나 충격적이다.

또 고등학교 경제(교육부) 150쪽에는 '은행 중에서도 정부가 특별한 정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설립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업협동조합 등 특수은행이 있으며, 일반적인 은행 업무를 위한 여러 시중 은행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농업인 조합원들의 출자로 설립된 농협을 마치 정부가 설립한 것처럼 기본적인 사실조차 왜곡하고 있다.

정부에서 제작하는 1종 교과서 이외에도 일반업체들이 교과서를 제작, 검정과정을 거쳐 공급되는 2종 교과서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적지 않다.

동화사가 제작한 중학교 사회1 103쪽의 경우 제주도 감귤농업의 문제점을 설명하면서 '재배기술:2년에 한 번 수확m연도간 가격 변동폭이 큼, 유통:상품성, 과일 선별 기준이 없음`이라고 왜곡된 사실을 기술하고 있다.

(주)두산이 공급하는 고등학교 사회·문화 135쪽의 농촌문제 단락에서는 '우리나라의 농촌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것은 빈곤의 문제이다`라고 서술해 마치 농촌이 아직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단정짓고 있다.

137쪽에서는 '농촌에서는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남성들이 배우자를 만나기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일단 도시로 이동한 농촌 출신 여성들은 농촌의 배우자를 선택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해 농촌 출신 여성만이 농촌 남자와 결혼해야 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농업·농촌 이미지 훼손=초등학교 5학년 사회(1학기) 과목에는 구불구불한 농촌도로 사진(4쪽)과 과거 방식 위주의 배추 유통과정 설명 및 사진(36∼37쪽)을 실어 농촌도로는 모두 구불구불하다는 인상을 주고 포장화·규격화된 농산물 유통현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개정작업을 거쳐 올해 공급된 중학교 도덕1(교육부) 164∼165쪽에서는 '추운 겨울날 열이 펄펄 끓던 언니가 초콜릿우유를 먹고 싶다고 하자 할머니가 가게가 있는 읍내까지 십 리나 되는 먼길을 버스가 끊겼지만 밤새 걸어 갔다와 초콜릿우유를 사왔다`는 내용으로 가족간의 따뜻한 정을 소개해 마치 농촌마을 인근에는 가게조차 없는 것처럼 농촌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또 고등학교 사회문화(두산) 127쪽에는 농촌과 도시환경을 비교하는 사진을 함께 수록하면서 농촌환경을 설명하는 것으로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손모내기 장면`을 게재해 농촌의 모습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시대에 뒤처지거나 부적합한 사진·통계 자료 사용=중학교 도덕3의 경우 105쪽 협동을 소개하는 모습으로 '손으로 못자리의 모를 찌는 장면`을, 117쪽 다양한 직업의 세계에서는 '낫을 들고 벼를 베러 가는 모습`을, 99쪽 제사상에는 '외국산 바나나가 올려져 있는 사진` 등을 제시해 시대에 뒤처진 현실과 동떨어지고 적합하지 않은 자료를 사용하고 있다.

또 고등학교 사회문화(두산)의 경우 130쪽에 제시된 사진은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자는 내용임에도 '농촌과 도시의 협력(농산물 유통)`이라는 잘못된 설명을 하고 있으며, 공통사회(하) 한국지리(교학사) 122쪽에서는 국산농기계 활용장면이 많음에도 외국산 농기계를 사용하는 장면으로 농업기계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11쪽에 실린 '총 인구에 대한 농가인구 비율`에 관한 자료가 1995년 이후는 누락돼 있는 등 초·중·고의 교과서에 수록된 대부분의 통계자료가 보통 5∼6년 전의 수치를 담고 있어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책은 무엇인가=현재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개정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2002년에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 2003년에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2004년에 고등학교 3학년에 적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교과서 개정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 잘못된 내용을 고쳐 나갈 수 있는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경환 부연구위원은 “각종 교과서의 농업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농업·농촌에 대한 교육이 올바르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농업관련 교과서 검토협의회`를 운영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교과서 집필진에 농업계에서 직접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지 못할 경우 최근 정보 및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일선 교사들에 대한 농업·농촌 체험기회 제공, 농업관련 각종 보조교재의 작성·배포 등의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덕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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